서방의 러 경제제재로 경영난… 신사업에 매출 20% 할당 활로찾기
AK-47 소총 제조회사 칼라시니코프가 한정판으로 제작한 티셔츠. 사진 출처 러시아 비욘드 더 헤드라인스
개발자 미하일 칼라시니코프의 이름인 ‘칼라시니코프’라 불리는 AK-47은 1947년 처음 제작돼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으로 1억 정 이상 팔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자동 소총이다. 러시아, 아랍국가, 북한 등의 주력 개인 화기로 최근에는 테러범들도 자주 사용한다. 칼라시니코프는 1807년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1세가 세운 총기 공장이 모태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임직원 5116명, 매출액 1억3530만 달러(약 1610억 원)인 군수 기업이다.
미국과 EU는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 침공,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격추 사건 등이 발생하자 러시아에 대해 금융, 방위, 에너지 등 경제 제재를 단행했다. 경제 제재로 2013년까지 전체 매출액의 40%를 미국 민수용 총기 시장에서 벌어들이던 칼라시니코프에는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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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시니코프는 패션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군복을 소재로 한 ‘밀리터리룩’을 기본으로 아웃도어 중심의 의류 브랜드를 9월 선보인다. 연말까지 의류 매장 60곳을 연다. 블라디미르 드미트리예프 마케팅 총괄 임원은 “세계적인 건설 및 광산용 장비 제조 기업인 캐터필러와 스포츠 자동차 제작회사인 페라리 등 거대 브랜드들도 전체 수익의 10%가 브랜드와 관련된 패션, 기념품 등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