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서 한 흑인 남성이 세제 구슬을 삼킨 후 세탁기에 들어간다. 세탁이 끝난 뒤 한 여성이 세탁기를 열자 하얀 피부를 가진 중국인 남성이 나타난다. 이 여성은 남성을 보고 매우 기뻐하는 표정을 짓는다.
이 업체는 광고가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외국 언론을 중심으로 나온 뒤에도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며 “중국인들은 흑인 백인 황인종에 대한 차별이 없다”며 광고를 계속 내보냈다. 3월 중순부터 방송된 이 광고는 중국 웨이보에서 147만 명이 보고, 유투브에서도 692만 명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문판 BBC는 보도했다.
비난이 커지자 업체는 28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D 성명을 발표해 사과하고 광고 게재도 중단했다. 이 업체는 “우리는 인종차별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비난한다”며 “광고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어떤 책임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아프리카인들에게 준 상처에 대해 사과하며 더 이상 언론 매체나 누리꾼들이 과도하게 해석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 광고는 9년 전 이탈리아에서 나온 세제 업체 광고와 닮아 표절 논란도 일고 있다. 다만 당시에는 평범한 남성이 근육질의 남성으로 바뀌어 나오는 설정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