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신체’ 기술 어디까지 왔나
사람이 듣지 못하는 주파수 영역까지 들을 수 있도록 안테나를 달아 놓은 ‘슈퍼 귀’(맨위 사진)와 야간에도 멀리 있는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안약을 이용한 ‘슈퍼 눈’(아래 사진) 등 최근 인간 장기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미국 프린스턴대·대중을 위한 과학(Science for the Masses) 제공
○ ‘바이오닉 렌즈’ 삽입해 시력 3배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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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바이오 기업인 오큐메틱스 테크놀로지는 ‘바이오닉 렌즈’를 개발해 임상시험 중이다. 바이오닉 렌즈는 렌즈 테두리에 작은 알루미늄 거울을 심어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4배 늘려 주는 기능이 핵심이다. 회사 측은 이 렌즈를 끼면 좌우 시력이 1.0 정도인 사람의 시력이 3배 더 향상된다고 주장한다.
미국 프린스턴대와 존스홉킨스대 공동 연구팀은 2013년 하이드로 겔과 연골세포로 인공 귀를 만들고 여기에 은 나노입자로 만든 안테나를 붙여 인간의 가청 주파수(20∼2만 Hz) 이외의 영역에서 나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슈퍼 귀’를 만들었다.
이승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미래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앞으로 의료 기술의 추세는 치료보다는 인공 장기를 이용한 대체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유모세포 2만 개, 20개 전극으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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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신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자연모사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인공 와우는 청신경을 자극하는 2만여 개의 유모세포를 20여 개의 전극으로 대신하고 있어 아직은 청력이 떨어지는 편”이라며 “작고 인체 친화적인 새로운 전극을 개발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인공 팔이나 인공 다리는 뇌에서 근육을 통해 피부 표면에 전달된 전기신호인 ‘표면 근전도’를 이용해 움직인다. 하지만 표면 근전도의 경우 동작 수가 제한적이어서 최근에는 신경다발에 전극을 꽂아 직접 전기신호를 받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김기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로봇연구단 책임연구원은 “신경 신호를 직접 활용하기 위해서는 신경 다발의 질긴 표피를 뚫을 수 있을 만큼 단단하면서도 인체 친화적인 재료로 전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휴 허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교수는 전류를 흘리면 딱딱해지고 전류를 끊으면 종이처럼 유연해지는 인공 피부를 이용해 환자 맞춤형 의족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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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wooy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