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숙자 한식재단 이사장-옥찰 주한 터키대사 부인 ‘음식 대담’
다음 달 2∼5일 열리는 한-터키 음식문화 교류전을 앞두고 윤숙자 한식재단 이사장(왼쪽)과 프나르 옥찰 주한 터키대사 부인이 만나 양국의 음식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윤숙자 한식재단 이사장(68·여)은 한식과 터키 음식의 공통점이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한-터키 음식문화 교류전’을 앞두고 23일 윤 이사장이 프나르 옥찰 주한 터키대사 부인(59)과 만나 양국의 음식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윤 이사장은 3년 전 터키에서 고등어를 겹겹이 쌓아올린 고등어 케밥과 고등어 샌드위치를 처음 맛봤다. 바로 그 순간 그 음식이 한국의 불고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옥찰 씨는 “공통점은 더 있다”며 “양국 모두 차를 즐겨 마시는 것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식의 세계화에 대해 옥찰 씨는 터키의 예를 들어 조언했다. “케밥이 세계적으로 알려질 때 빨리 요리되는 특성을 강조하다가 패스트푸드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버렸습니다. 한식은 케밥과 달리 전통과 균형을 맞추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윤 이사장도 “불고기, 비빔밥 같은 단일 품목에 치중하지 않고 한류 드라마처럼 문화와 결합해야 한식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6·25전쟁 당시 한국에 파병한 우방국이다. 1972년에는 두 나라 간에 문화협정이, 2006년에는 관광협정이 체결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3, 4위전에서 맞붙어 우호적인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2013년에는 두 나라 사이에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됐으며 내년에는 수교 70년을 맞는다.
한-터키 음식문화 교류전은 다음 달 2∼5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안에 있는 한식문화관 4층 체험관에서 열린다. 한국과 터키 음식을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자리로, 각국 대사와 한식업계 및 언론문화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한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