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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회담 거절 하루만에, 北 또 “실무접촉” 통지문

입력 | 2016-05-25 03:00:00

21일 통지문과 내용 거의 같아… 軍 “진정성 없는 대남 압박용”




북한이 남북군사회담을 요구했다가 ‘거절 답신’을 받은 지 하루 만에 또다시 대남통지문을 보내 남북군사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개최를 압박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24일 오후 5시 40분경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해 인민무력부 명의의 대남통지문을 보냈다. 내용은 북한이 21일 보냈던 대남통지문을 그대로 복사한 수준이었다. 북한은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군사 당국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5월 말 또는 6월 초에 편리한 날짜와 장소에서 갖자”는 똑같은 내용을 보냈다고 군 당국이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복사판 대남통지문’을 두고 “대화에 진정성이 있다면 통지문에 달라진 내용을 조금이라도 담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진정성이 없는 일방적인 압박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21일 보낸 첫 번째 대남통지문에 대한 답신을 23일 보낼 때 북핵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군사회담을 요구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두 번째 대남통지문에도 비핵화 언급을 전혀 하지 않은 만큼 북한이 원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 대북 전단 발송 중단만을 목표로 한 회담 제의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과의 대화에선 비핵화가 최우선이라는 정부의 기본 인식에 변화가 없다”며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를 원한다면 비핵화에 대한 의지와 행동을 보여야 하며, 이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