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
이후 이러한 학설은 안타깝게도 마치 종교처럼 당연하게 적용됐다. 여기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 현대 정형외과학을 주도하는 미국의 로버트 너슐 박사다. 그는 어깨뼈 일부가 커져 힘줄과 연골이 충돌하는 것이 통증의 일차 원인이라는 가설이 틀렸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쉽게 설명하면 니어 박사는 절구(어깨뼈)의 일부분이 튀어나와서 절굿공이(팔뼈)가 제 위치에 들어가기 전에 부딪힌다고 주장했고, 너슐 박사는 절굿공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힘줄과 근육이 망가져 절구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결과적으론 두 권위자 모두 어깨가 움직일 때마다 뼈가 제 자리를 찾지 못해 주변 힘줄이나 연골을 파손시킨다는 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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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위자 중 누가 맞든,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깨는 퇴화한다. 어깨뼈와 그 주변 조직은 우리의 수명과 마찬가지로 대략 80년의 수명을 갖고 있다. 통증은 시간이 흐르면서 나타나기도, 사라지기도 하지만 퇴화 자체는 계속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어깨의 퇴화를 부추기는 치료를 삼가는 게 좋다.
사실 퇴행성 질환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삶의 형태를 바꾸는 것이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을 곁들이면 어깨 수명도 100년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치료도 자연적인 회복보다 효과적이기는 쉽지 않다.
안강 안강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