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대미외교 핵심 강석주 사망… 김계관은 와병 중

입력 | 2016-05-23 03:00:00

北외교 ‘이수용-이용호 라인’으로 세대교체




장의위원장에 최룡해… 서열 2위 과시 20일 숨진 강석주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안치된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 빈소에서 최룡해 당 정치국 상무위원(오른쪽)이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북한은 최룡해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조선중앙TV가 2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 강석주 전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20일 식도암으로 사망하고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73)이 와병 중인 것으로 확인돼 20년 북핵·대미 외교를 담당했던 ‘강-김’ 라인 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김양건 당 대남비서 사망에 이어 강석주까지 사망하면서 대남·대미 주류 세대가 모두 퇴장했다. 이에 따라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이자 신설된 정무국 부위원장인 이수용과 신임 이용호 외무상의 ‘이-이’ 라인이 전면에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신문은 21일 “강석주 동지가 (식도암으로 인한) 급성호흡부전으로 주체 105년(2016년) 5월 20일 16시 10분 76살을 일기로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면서 촉발된 1차 북핵 위기에서 대미 협상을 주도했던 강석주는 1994년 10월 북미 기본합의문(제네바 합의)에 로버트 갈루치 미국 북핵 특사와 함께 서명했다. 노동신문은 “강석주 동지는 1990년대 초부터 반미 핵 대결전을 승리로 이끄시는 위대한 장군님의 천재적인 외교 지략과 탁월한 영도를 실현하는 전초선에서 활약했다”고 평가했다.

오랫동안 강석주와 호흡을 맞춘 뒤 6자회담에 참여했던 김계관 역시 일선에서 후퇴한 것으로 관측된다. 7차 당 대회에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이름은 올렸으나 후배 이용호에게 외무상 자리를 내주었다. 대북 소식통은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인사들에 따르면 병색이 짙다고 한다”며 “매일 다량의 약을 복용한다”고 전했다.

‘강-김’ 라인의 퇴조 이후 떠오를 ‘이-이’ 라인의 한 축인 이수용은 주스위스 대사를 지내며 김정은을 보필했다. 이번 당 대회에선 정치국 위원에 올랐다. 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된 이용호는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북핵 협상통’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약진한 외교 엘리트들이 적극적인 북핵 외교를 통해 국제적 고립에서 탈피하고자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석주의 장례식은 22일 국장으로 치러졌다. 지난해 12월 김양건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서 서열 6위였던 최룡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이번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대신 국가장의위원장을 맡아 김정은 시대 2인자임을 보여 줬다. 지난해 12월 장의위원 명단에 없었던 이수용은 6위로 급부상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