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항생제를 사용했을 때 면역능력이 약해지는 이유를 발견했다.
윤상선 연세대 의대 교수팀은 항생제에 살아남은 장내미생물이 보유한 ‘카탈라아제 유전자’가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무력화시켜 그 결과 신체의 면역능력이 약해진다고 22일 밝혔다.
미국에서는 한 해에 2만9000명의 환자가 항생제 치료 후 클로스트리듐 디피실 감염증으로 사망한다. 항생제 복용 이후 면역능력이 크게 약화되기 때문이다. 설사와 장염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과 콜레라균 등에도 취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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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항생제를 사용했을 때 항생제의 독성으로 대부분의 장내미생물이 죽는 반면, 카탈라아제 유전자가 있는 대장균은 반대로 그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수가 늘어난 대장균은 카탈라아제 유전자를 이용해 카탈라아제 효소를 만들었다. 이 효소는 ‘활성산소’를 분해할 수 있는 효소로, 활성산소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세균을 공격하기 위해 사용하는 독성 물질이다.
대장균이 분비한 카탈라아제 때문에 면역세포가 만든 활성산소의 농도가 낮아지자 실험용 쥐는 콜레라에 더 잘 감염됐다. 활성산소는 콜레라균에 맞서 싸우는 데 효과적인 물질 중 하나다.
연구팀은 “항생제가 장내 환경을 변화시키고 그 결과 감염성 세균이 더 잘 증식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항생제 복용 후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연구결과를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3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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