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급감하며 경매가 40% 급등… 가격 비싸 소비자-어민들 울상 꽃게 자원량 줄어 당분간 가격 뛸듯
15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에서 어민들이 잡아온 수산물을 뭍으로 옮기고 있다. 요즘 인천 앞바다에서 꽃게가 잡히지 않아 상자에 꽃게가 절반도 들어있지 않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의 꽃게 주산지인 옹진군 연평도 어민들도 울상이다. 꽃게가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연평어장(약 764km²)의 꽃게 어획량은 11일 현재 1만1180kg으로 지난해 4월 어획량 2만477kg의 절반 수준이다. 연평어장뿐 아니라 서해안 전체 어획량이 줄어 충남 서천과 태안, 전남 진도 등과 같은 꽃게 산지의 4월 평균 경매 시세는 kg당 4만1000원으로 지난해 2만8667원보다 40% 이상 올랐다.
연평도 어민들은 수년째 꽃게 어획량이 줄면서 한숨만 늘고 있다. 2009년 한 해 동안 295만 kg이 잡혔지만 2010년 242만 kg에서 2011년 225만 kg, 2012년 189만 kg, 2013년 97만 kg까지 떨어졌다가 2014년 137만 kg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2015년 다시 117만 kg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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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양연구기관의 분석은 다르다. 꽃게 조업을 앞둔 3월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올해 연평도 일대를 포함한 인천 해역의 꽃게 유생 분포 밀도와 조업에 나설 어선, 수온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어획량이 지난해에 비해 3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가 지난해 꽃게 산란 시기에 서해 연안 전체를 조사해 보니 알에서 부화해 물속을 떠다니는 꽃게 유생의 분포 밀도가 1000m³당 783개체로 어획량이 많았던 2013년(1636개체)에 비하면 50% 수준에 머물렀다.
또 같은 해 조사한 이들 해역의 꽃게 자원량은 1만5000t으로 2014년에 비해 30%나 감소해 어획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연평도의 꽃게 어획량이 매년 감소하는 것은 과도한 어획도 한 원인”이라며 “서해안 전역에서 꽃게가 잡히지 않고 있어 당분간 가격이 크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매년 50척 안팎의 어선이 조업에 나서는 연평어장에서는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이 잡힌다.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과 9∼11월에만 조업이 허용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