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 10팀, 회화 영상 등 40여점 선봬
옥인 콜렉티브의 ‘아트스펙트랄’. 관람객이 앉아 쉴 수 있는 마루와 읽을거리, 찜질용 쌀 주머니와 그것을 데울 전자레인지를 작품으로 내놓았다. 리움 제공
‘아트스펙트럼’은 삼성문화재단이 2001년 시작해 2년마다 여는 신진작가 지원 기획전이다. 성장 잠재력을 지닌 젊은 작가 10팀에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2014년부터는 ‘아트스펙트럼 작가상’을 만들어 전시기간 중반에 선정된 수상자에게 상금 3000만 원을 준다.
올해는 김영은 박경근 박민하 백정기 안동일, 옥인 콜렉티브, 옵티컬 레이스, 이호인, 제인 진 카이젠, 최해리 등 10팀이 선정됐다. 30대 작가들이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 각자의 소통 도구를 드러낸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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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남녀가 결혼해 중산층 가족을 이룰 수 있는 조합을 탐구한 옵티컬 레이스(김형재, 박재현)의 설치작품 ‘가족계획’ 역시 “예술로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는다. 소리를 계량해 시각화하기도 하고, 군 조직의 이미지를 영상으로 관찰하거나, 전통 회화를 재구성하고, 근대사를 재조명했다. 하지만 이들이 작품을 통해 던지는 질문에는 치밀한 결기보다 허탈한 안간힘이 강하게 전해진다. 질문하는 작가가 이미 내린 결론의 방향을, 관람객은 또렷이 읽을 수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