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된 사람 등 71명 확인
1923년 일본 간토(關東) 대지진 당시 사망한 조선인들의 명부가 일본 공식 문서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조선인은 71명으로, 상당수는 학살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사실은 다카노 히로야스(高野宏康) 홋카이도 오타루상과대 교수와 간토 대지진 관련 시민단체를 이끌고 있는 니시자키 마사오(西崎雅夫) 씨, 다큐멘터리 감독 오충공 씨 등에 의해 최근 밝혀졌다.
9일 오 감독에 따르면 다카노 교수가 도쿄 스미다(墨田) 구 요코아미(橫網) 정 공원 도쿄도위령당의 납골당 창고에서 2008년 발견한 ‘지진 재앙 사망자 명부’를 분석한 결과 조선인 기록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명부는 대지진 이듬해인 1924년부터 도쿄 시 진재구호사무국이 작성한 5만여 명 규모로, 니시자키 씨가 현재까지 조선인 71명을 추려 냈다.
이름과 생년월일, 본적 등이 적힌 이 사망자 명부에는 1950년대 우리 정부가 작성한 간토 대지진 당시 학살 피해자인 제주 출신 조묘송 씨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 감독은 “현재까지 확인된 조선인 사망자의 사유가 학살 때문인지, 지진 때문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당시 지진으로 사망한 조선인은 많지 않아 대부분 학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