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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4번째 지카 감염자는 베트남 근무 20대女

입력 | 2016-05-09 03:00:00

4명중 3명 동남아서 걸려




지카 바이러스 유행국으로 분류된 베트남에서 귀국한 뒤 발진과 관절통 증세로 4일 병원을 찾은 A 씨(25·여)의 혈액과 소변에서 7일 지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A 씨는 국내 첫 여성 감염자다. 베트남 현지에서 모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귀국 후엔 헌혈하거나 모기에 물린 적이 없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낮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A 씨는 4월 10일부터 베트남 호찌민 시에 있는 직장에서 근무해오다 이달 1일 귀국했고, 평소 앓고 있던 질환을 진료하기 위해 인천성모병원을 찾았다가 병원 측이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 신고했다. 방역 당국이 지난달 29일 베트남을 ‘스마트검역’ 대상 국가에 포함시킨 덕에 A 씨가 병원을 찾았을 땐 ‘위험국 방문’ 경고 메시지가 정상적으로 떴다. 정부가 거액을 들여 구축한 스마트검역 시스템이 작동한 첫 사례다.

현재 A 씨 상태는 양호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신경학적 증상 등을 관찰 중이다. A 씨가 지난달 13∼17일에 현지에서 만나 동행했던 지인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국내 1호 감염자(브라질)를 제외한 2∼4호 감염자 3명이 모두 동남아 국가(필리핀, 베트남)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점을 감안해 태국도 집중 감시 대상 국가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