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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첫 기자회견 “피해자에 사과…포괄적 보상안 마련할 것”

입력 | 2016-05-02 13:14:00


가습기 살균제 최대 가해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저의 대표가 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포괄적인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산소 호흡기를 달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나는 등 피해자들의 격렬한 항의로 기자회견이 30여 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타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이사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폐 손상을 입으신 모든 피해자 분들과 그 가족 분들께 머리 숙여 가슴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또 “옥시 제품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된 점, 신속히 대책을 내놓지 못한 점에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말했다.

사프달 대표는 질병관리본부와 환경부에서 1,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들을 위해 전문가 패널을 7월까지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여러 회사 제품을 함께 사용하다 피해를 입은 피해자를 위해 다른 제조·판매사도 패널 구성에 동참하자고도 했다.

이에 대해 가습기 피해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기자회견이 시작된 지 6분 만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와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30여 분 간 회견이 중단됐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임성준 군(13)과 어머니, 다른 피해자 가족 3명이 산소호흡기를 끌고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왔다. 피해자 가족은 “5년 동안 대표 얼굴을 한 번도 못 봤고 전화를 아무리 해도 내부에서 검토해보겠다고 하고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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