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복궁에서 ‘작은 도서관’ 개관… 원형 유지한 채 서가·열람대 비치 궁궐 전각 역사적 맥락에 맞게 활용… 조선시대 서적과 왕실자료 보관도
도서관으로 꾸민 경복궁 집옥재의 내부를 보여주는 컴퓨터그래픽(CG).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경복궁 집옥재를 ‘작은 도서관’으로 조성해 27일 개관식과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집옥재는 원형을 보존한 채 내부의 서가와 열람대 등을 새로 들여놓을 계획이다. 그동안 보존에만 치우쳐 꽁꽁 닫혀 있던 궁궐 전각을 역사적 맥락에 맞게 활용해보자는 취지다.
문체부는 집옥재 도서관에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 인물 관련 책 1000여 권과 더불어 본래 이곳에 비치돼 있던 왕실 자료를 영인본(350권)으로 만들어 함께 보관할 예정이다. 영인본을 통해 관광객들이 왕실 서재의 역사적 위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국 문학 번역본(영어, 중국어, 일본어) 230여 권도 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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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개최될 집옥재 작은도서관 개관식에는 김종덕 문체부 장관과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 표재순 문화융성위원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개관식에 이어 열릴 ‘문화가 있는 날, 궁을 읽다’ 토크콘서트는 △이배용 원장과 설민석 강사의 역사 강의 △김원중 단국대 교수의 ‘격몽요결’ 강좌 △전통무용, 부채춤 공연 등이 진행된다. 문체부는 개관식 참석자 전원에게 율곡 이이가 쓴 ‘격몽요결’을 나눠줄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집옥재처럼 특화된 작은 도서관을 시작으로 전국에 분야별로 ‘건강한’ 작은 도서관 건립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