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수위 높이는 北]美당국-전문가들 심각한 우려 “고체연료 시스템으로 성공적 전환, 발사속도 음속 돌파… 실패 아니다”
北 ‘김정은 黨대회 대표 추대’ 대대적 보도 북한 노동신문은 26일 노동당 내각, 인민내무군, 철도성, 문화성 대표회를 열고 전 분야에서 김정은 제1비서를 제7차 당대회 대표로 추대했다고 보도했다. 각 지역에서도 당대회 대표로 추대된 김정은이 앞서 3월 북한군 전선대연합부대 장거리포병부대를 사열하는 모습. 사진 출처 노동신문
미 국방부 피터 쿡 대변인은 25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SLBM 발사 실험이 실패인지 묻는 질문에 “SLBM 발사 결과에 대해선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북한이 한반도 안정을 촉진하는 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또 다른 도발적 실험을 했다는 것 이외에는 현 시점에서 이번 사안을 정확히 어떻게 규정할지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 독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다수의 실험에서 실패하지만 실험할 때마다 지식을 얻는다.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 것의 연장선이다. 미군 관계자는 23일 실험 직후 CNN 인터뷰에서 “이제 북한의 SLBM 능력은 농담이 아니라 심각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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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선 “이번 SLBM 발사 실험은 북한이 과거 네 차례 실험에서 실패한 액체연료 추진 시스템을 포기하고 보다 강력한 고체연료 추진 시스템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30km만 비행해도 탄도미사일 실험은 성공적인 것이라 할 수 있고, 발사 속도가 음속을 초과했다”며 한국군과는 다른 분석을 내놨다. 미 외교전문지 디플로맷도 “북한의 SLBM 실험 발사는 과거보다 분명히 진보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의 한 군사소식통은 “미군은 핵 도발 수단 중 가장 은밀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SLBM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한국군과는 SLBM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자랑하는 3대 핵우산도 B-52 등 핵폭격기에서 투하하는 전략폭격기발사순항미사일(ALCM), 미니트맨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그리고 SLBM이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