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운구차가 자신의 차 앞으로 차로를 변경했다는 이유로 보복운전에 나선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월 20일 오전 11시22분경. 장례식 운구차의 운전자 하모 씨(52)는 서울 동작대교에서 반포대교 방면 4차로에서 운행하던 중 3차로로 진입했다. 당시 회사원 김모 씨(32)가 운전하던 폭스바겐 차량 앞으로 방향지시등을 켠 채 천천히 차선을 변경했지만 김 씨가 갑자기 클랙션을 울리며 장례식 운구차 뒤로 따라붙었다. 이내 김 씨는 3차로로 빠져 장례식 운구차 앞으로 끼어든 뒤 두 차례 급제동을 했다.
당시 장례식 운구차에는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하던 유족 약 30여 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하 씨는 “젊은 사람이 죽은 악상(惡喪)이었는데 보복운전까지 당해 유족들의 상심이 더욱 컸다”고 말했다. 하마터면 사고를 당할 뻔한 하 씨는 고민 끝에 한 달이 넘게 지난 지난달 28일 국민신문고에 신고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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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희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