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이 ‘1%에 대항하는 99%의 대변자’를 자처하는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5)에게 딱 걸렸다. 버라이즌은 최근 노사협상이 결렬돼 4만 명이 넘는 직원이 파업에 돌입했는데 샌더스가 이 사태를 물고 늘어졌다.
샌더스는 19일 뉴욕 경선 직전 맨해튼의 버라이즌 노동자 파업 현장을 격려 방문한 데 이어 22, 23일엔 “경영진의 탐욕이 버라이즌 직원들의 삶을 파괴하려 한다”는 내용의 e메일을 지지자들에게 보냈다.
샌더스는 e메일에서 “(로웰 매캐덤)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한 해 보너스로만 2000만 달러(약 228억 원)를 챙긴다. 그러면서 정규직 자리를 임시직으로 채우려 하고 임금과 의료 혜택을 삭감하며 연방소득세도 제대로 안 내려고 한다”며 “이게 바로 ‘대기업의 탐욕’이라고 주장했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버라이즌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고 NBC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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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