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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SM6’부터 ‘말리부’까지… 중형 세단 열풍에 고르는 재미 쏠쏠

입력 | 2016-04-22 03:00:00

중형세단 인기몰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중형 세단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세단 시장이 양극화되면서 중형차 시장에 위기가 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국산차와 수입차를 가리지 않고 중형 세단 신차가 쏟아지면서 이러한 우려를 씻어내는 모양새다. 포문을 연 차는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르노삼성자동차 ‘SM6’였다.

SM6 3월 판매량 쏘나타 추월

닛산 ‘알티마’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SM6 판매량은 6751대로 현대자동차 ‘LF쏘나타’(6442대)를 제치고 국산 중형차 중 모델별 판매 1위에 올랐다. 르노삼성차 중형 세단인 ‘SM5’와 SM6를 합친 전체 판매량도 7618대로, 현대차 ‘YF쏘나타’와 LF쏘나타를 합친 7053대보다 8% 많았다. 르노삼성차 중형 세단 판매량이 쏘나타를 넘어선 것은 2006년 7월 이후 9년 8개월 만이다.

SM6의 인기 요인은 가성비와 차별성이다. 처음 SM6는 SM5보다 ‘0.5 단계’ 고급 차량으로 인식되면서 가격이 꽤 높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가격은 2325만∼3190만 원(개별소비세 인하 반영한 가격). 2016년형 쏘나타(2204만∼3132만 원)와 비슷했다. 역동적인 디자인과 중형차 최초로 적용된 19인치 타이어, 테슬라를 연상시키는 8.7인치 세로형 대형 디스플레이도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는 20일 2017년형 쏘나타를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특히 여성 운전자를 겨냥한 사양이 눈에 띈다. 최근 대형마트나 백화점 주차장 등 여성 밀집지역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늘자, 운전석만 잠금 해제되는 ‘세이프티 언록’ 기능을 쏘나타 전 라인업에 적용했다. 2.0 가솔린 모델과 1.7 디젤 모델에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 △전방 주차 보조시스템 △열선 스티어링 휠 △자외선 차단 앞유리 등 사양을 적용한 ‘케어 플러스’ 트림을 만들었다.

한국GM은 27일 ‘말리부’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국산 중형 세단 중 가장 넓은 실내공간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북미에서 공개된 제원에 따르면 신형 말리부 전장은 4922mm로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4920mm)보다 길다. 말리부 휠베이스(앞 차축과 뒤 차축 사이의 거리)는 현재 모델(2723mm)보다 100mm 이상 길어진 2829mm다. SM6(2810mm), 쏘나타와 기아자동차 ‘K5’(2805mm)와 비교해 가장 길다. 한국GM 측은 “북미용 제원 기준 공차중량을 구형 모델 대비 130kg 이상 감량했다”며 “1.5 터보와 2.0 터보 등 터보차저를 장착한 모델을 새로 투입했다”고 밝혔다.

2000만 원대 수입 중형 세단 등장

르노삼성자동차 ‘SM6’

수입차 시장에서도 중형 세단의 열기가 뜨겁다. 한국닛산은 19일 ‘알티마’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2990만∼3880만 원에 선보이며 국산 중형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최저가 트림의 가격을 기존 3260만 원에서 270만 원 내렸다.

수입 중형세단에서 2000만 원대 신차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90만 원짜리 ‘알티마 2.5 SL 스마트’는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 △원격시동 시스템 △운전석은 8방향, 동승석은 4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저중력 시트 △보스 오디오 시스템 △후방 카메라 등 편의 사양을 두루 탑재했다. 3290만 원짜리 ‘알티마 2.5 SL’은 7인치 터치 내비게이션과 선루프를 기본 장착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파사트’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이달 초 내놨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슬림해진 디자인의 LED 헤드램프와 주간 주행등이다. 크롬으로 장식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연결돼 넓어 보인다. 트렁크 용량은 529L로 골프백과 보스턴백이 4개씩 들어간다.

고급차 시장에서도 중형 세단 출시가 활발하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달 ‘XF’ 풀체인지 모델을 내놨다. 알루미늄 모노코크 차체로 중량이 기존 대비 190kg 이상 줄었고, 차체 강성은 28% 늘었다. 실내 뒷좌석은 레그룸이 15mm, 무릎 공간이 24mm, 헤드룸이 27mm 넓어졌다. 센터페이샤에 10.2인치 터치스크린을 탑재했고, 운전석 계기판에 내비게이션을 바로 띄울 수도 있다. 가격은 6380만∼9920만 원으로, 경쟁 모델인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E클래스 10세대 모델을 5월 말 국내에 공개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