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아베 “주일미군 존재, 지역안보에 필수적”…트럼프 철수론 반박

입력 | 2016-04-06 17:30:00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5일 “주일미군의 존재는 지역안보에 필수적”이라며 주일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미군이 일본에서 철수하고 일본이 스스로 안보를 지키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까운 미래에 미군의 존재가 불필요해지는 상황을 상상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잇달아 주일미군 철수 가능성을 언급하자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트럼프는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과 한국이 각각 주일미군과 주한미군 주둔분담금을 대폭 증액하지 않으면 군대 철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아베 총리는 “5월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노골적인 국수주의(naked nationalism)’에 대항하는 리더십을 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후보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노골적인 국수주의’라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비판했다. 지난달 말 시행된 새 안보법에 대해선 “미일동맹을 강화해 억지력을 높이고 일본뿐 아니라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이 서명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는 자유무역지대가 탄생하면 참여국 모두가 큰 이익을 얻고 성장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TPP에 부정적인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일본 국회는 6일부터 정부가 제출한 TPP 승인안을 놓고 심의를 시작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