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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 회장 경비원 폭행 공식사과…피해자는 “형사처벌 강력 요구”

입력 | 2016-04-05 09:46:00

정우현 MPK그룹 회장 모습이 담긴 CCTV (사진=MBC캡처)


미스터피자 운영회사인 MPK그룹 정우현 회장(68)이 경비원 황모 씨(58)를 폭행한 혐의로 입건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가 “경찰에 (형사처벌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정 회장은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의 한 건물 경비원 황 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서대문경찰서는 4일 정 회장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황 씨는 “통상적으로 오후 10시에 (건물) 문을 닫기 때문에, 그날도 오후 10시 10~20분쯤에 문을 닫고 경비실에 돌아갔다. 이후 직원 2명이 오더니 회장님이 계시다고 해 빨리 가서 문을 열어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이) 회장님이 안에 계시니까 말씀 좀 드려 달라 하기에, 그 앞으로 들어가 ‘죄송합니다’ 그러는데 악수를 청하는 척 하면서 내 손을 잡더니 갑자기 ‘문을 닫아’하면서 제 턱 부위를 주먹으로 강타했다”고 설명했다.

황 씨는 “턱을 맞은 후 도망가려 하자, 도망 못 가게 멱살을 잡았고 또 같은 부위를 한 차례 가격했다”며 “무방비 상태라 도망갈 상황이 아니었다”고 절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이 강하게 말리자, 그 사이에 회장은 안 보였던 것으로 보아 나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진행자가 “5분에서 10분가량 감금 비슷하게 격리 시켜놓은 것은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고 묻자, 황 씨는 “그 당시 회장님이 성격이 과격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더 큰 일이 벌어질까봐 그런 건지 저를 안으로 밀어 넣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 사람 얼굴 본 적도 모르고 얼굴이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는 사람이다. 처음 보는 사람이다. 다짜고짜 주먹이 날라 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회사나 회장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는지 묻자, 황 씨는 “직접 연락 온 적은 없다. 얼굴도 못 봤고, 전화도 못 받았다”고 답했다.

그는 “경찰에 진단서를 제출했고 (형사처벌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이런 일이 절대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정 회장은 5일 오전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사과문을 통해 정 회장은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의 불찰입니다. 피해를 입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많은 분께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이번 일의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합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전했다.

정주희 동아닷컴 기자 zoo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