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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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과도한 홍보마케팅 우회적 비판
중국이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뜨거운 현지 열기에 제동을 거는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중국 국영방송사인 CCTV의 문화, 예술전문 CCTV3채널의 한 프로그램이 드라마의 홍보마케팅과 관련해 보도하며 ‘태양의 후예’를 내세웠다. 방송 진행자는 “대규모 마케팅 물량을 쏟은 드라마 탓에 설 자리를 잃는 (또 다른)드라마가 있을 수 있다”며 “과도한 홍보로 만들어진 드라마의 이미지는 결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작품 제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화면에 ‘태양의 후예’ 포스터를 등장시켜 우회적으로 그 열기를 비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태양의 후예’는 현지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 3월31일 오후 5시 현재 11회까지 16억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한국 못지않은 열기를 내뿜고 있다.
사실 ‘태양의 후예’에 대한 중국의 견제는 일찌감치 시작됐다. 2014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신드롬급 화제를 모으자 현지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2015년 1월 해외 영상물 사전심의제를 실시하면서 온라인 콘텐츠 심의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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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국 공안부는 ‘태양의 후예’가 2월24일 아이치이에서 동시 방영되자마자 인기를 끌며 사회 전반에 그 열기가 확대될 조짐이 보이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드라마를 시청하면 안전이 위험할 수 있다. ‘송중기 상사병’을 주의하라”고 경고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별에서 온 그대’ 이후 한국을 비롯한 해외의 드라마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심해졌다. ‘태양의 후예’ 이후에는 견제 정도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