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디벨로퍼는 땅 매입부터 시설의 설계·관리까지 총괄하는 개발회사다. 지금까지 국내 건설사들은 대부분 대형 프로젝트의 시공만 책임졌지만 대우건설은 사업 기획에서 금융 조달까지 모두 해내는 종합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과 시공 경험을 보유한 핵심 사업 분야를 선정해 투자개발형 사업의 시작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초장대교량, 초고층·친환경 빌딩, 스마트 원전 등을 중심으로 사업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업계 여건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지속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지역 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경영을 펼친다면 디벨로퍼로의 성장도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자신했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연 수주액 12조2000억 원, 매출액 11조1700억 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저유가와 국내 공공공사 발주 둔화로 업계 여건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10조 원에 가까운 매출액과 33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해 부채비율을 대폭 낮추고 유동성 흐름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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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은 “지난해 쿠웨이트에서 수주한 대형 정유 플랜트 공사와 국내 신규 분양 주택의 계약금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들어온다”며 “2016년을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 혁신의 해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