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8일 ‘제3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IEVE 2016)’에서 ‘아이오닉’의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대자동차 제공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신흥 시장 불안 등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내실을 다지며 비축한 체력을 바탕으로 올해를 질적 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메이커 간 경쟁 심화와 자동차의 전자화에 따라 산업구조적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올해 경영 방침을 ‘산업혁신 선도 미래 경쟁력 확보’로 제시했다.
광고 로드중
올해 신차도 쏟아낸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자사 최초의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과 니로를 선보였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1.6L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돼 연료소비효율이 L당 22.4km(15인치 타이어 기준)다. 복합연비가 도요타의 4세대 ‘프리우스’(L당 21.9km)보다 높다. 기아차는 올 초 신형 ‘K7’을 선보였다. 하반기(7∼12월)에 현대차는 신형 ‘i30’, 제네시스는 ‘제네시스(G80)’ 상품성 개선 모델, 기아차는 신형 ‘K7 하이브리드’를 각각 선보인다.
해외에서는 현대차 ‘아반떼’와 ‘투싼’, 기아차 ‘K5’와 ‘스포티지’ 등 지난해 나온 신형 모델을 올해 미국과 중국 등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아울러 기아차 멕시코 공장, 현대차 중국 창저우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10개국 34개 생산공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 체제가 더욱 공고해진다. 현대·기아차는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한다. 특히 최근 자동차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차량용 정보기술(IT)과 친환경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확대해 해당 분야 선두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텔레매틱스 서비스 등 스마트카 분야의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고유의 첨단 주행지원 기술 브랜드인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를 선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고도자율주행,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22차종 이상으로 확대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점유율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대로라면 2020년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라인업은 하이브리드차 12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6개, 전기차 2개, 수소연료전지차 2개로 확대된다. 또 엔진 성능 개선, 차량 경량화 등의 노력을 병행해 2020년까지 평균 연비를 25% 이상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2015∼2018년 총 11조3000억 원을 투입해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광고 로드중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