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29·쿠바)이 없었다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시몬은 드미트리 무셜스키(28·러시아)와 함께 국제무대에서 세계 양대 센터로 통하던 선수였다. 이 때문에 그가 지난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무대에 등장할 때부터 화제가 됐다. 다른 팀 선수 중 한 명이 “동네 농구하는 데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데려온 격”이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실력뿐만이 아니었다. 시몬은 코트 안팎에서 ‘맏형’ 노릇을 자처했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 “처음 만났을 때 세계적인 스타답지 않게 솔직담백한 모습에 반했다. 실력이 아니라 인성을 보고 데려온 것”이라고 평가한 그대로였다. 시몬 덕에 젊은 선수가 많은 신생팀 OK저축은행은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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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은 “기쁜 마음으로 한국을 떠날 수 있게 돼 다행이다. 선수로는 다시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지도자로 꼭 다시 한국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안산=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