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는 지난해 11월 15일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대구 동구 을에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하면서 드러났다.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유승민 의원을 향해 “정부·여당의 우려에도 유승민 의원의 독단적 결정으로 야당에 통 크게 양보하면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아문법)’을 통과시켰다”며 “이 법에 따라 광주에 아시아문화전당이 설립되고, 매년 800억원의 운영비가 지원되는 등 2026년까지 5조원 이상의 국민세금이 들어가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유승민 의원이 대구를 위해 이러한 큰 기여를 했던 적이 있었는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국민을 위해 그렇게 호소하신 경제활성화 법안 하나 통과시켜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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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활성화 법안을 통과시켜주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박근혜 정부가 추진해온 경제활성화법은 모두 30개 법안이었는데, 제가 원내대표에 취임한 당시 총 30개 법안 중 18개 법안은 이미 처리되었고 12개 법안이 미처리된 상태였다”며 “그 중 저의 원내대표 재임기간에 5개 경제활성화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고, 나머지 7개 법안은 미처리된 상태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유승민 의원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지난달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공천 면접을 마친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구청장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에서 유 의원에게 밀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나름대로 실제 현지에서 여론을 수렴하고 있기 때문에 대결에서 이길 자신 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