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채태인. 사진제공|넥센
“아프지 않고 잘하겠다”…건강한 몸 다짐
“2루타 많이 치고 타점 많이 올리겠다”
“아프지 않은 채태인이 되겠다.”
22일 김대우(28)와의 1대1 맞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채태인(34)이 23일 고척스카이돔에 등장했다. 넥센의 자주색 유니폼이 제법 잘 어울렸다. 그는 “바로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지난 시즌까지 넥센에서 뛴 박병호(30·미네소타)와 넥센 염경엽 감독의 격려도 큰 힘이 된 듯했다.
박병호의 문자메시지는 채태인에게 큰 힘이 됐다. 박병호는 채태인의 이적 소식을 전해 듣고는 “넥센의 팀 분위기가 좋다. 형에게 잘 맞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채태인은 “(박)병호와 내가 둘 다 야구를 잘 못했을 때 친해졌다”며 웃었다.
염 감독도 “부상 없이 그동안 하던 대로만 해주면 된다”며 “어제(22일) 채태인과 만났는데, ‘열심히 잘하겠다’고 하더라. 24일(잠실 LG전)부터는 경기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태인은 23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정든 팀을 떠난 아쉬움과 새 출발의 기대감이 동시에 묻어났다. 채태인은 “사실 지난해 12월부터 트레이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어디로 갈지는 몰랐다. 어디서 야구를 하든 똑같다. 다만 내게 푸른 피가 흐르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본래 빨간 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한 가지 걱정거리는 유난히 비싼 서울의 집값이다. 아직 집을 구하지 못해 당분간 고척돔 인근 선수단 숙소에 머물 계획이다. 채태인은 “서울 집값이 대구보다 2.5배는 비싸더라. 서울역에서 텐트를 치고 자야 하느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경후 인턴기자 thisc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