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통증 진단과 치료
김나민 서울제이에스병원 어깨관절센터 원장(왼쪽)이 어깨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등속성 운동장비를 이용한 재활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제이에스병원 제공
당뇨 과로 경우 오십견 발병 높아
오십견은 50세의 어깨라는 뜻의 용어로, 동결견(frozen shoulder)이라고도 부른다. 정확한 진단명은 ‘어깨의 유착성 피막염’이다. 어깨 관절의 통증과 운동 범위에 제한이 생기는 증상이다. 실제로 50대 이상이 전체 오십견 환자의 82%를 차지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활동량이 증가하는 봄철, 특히 3월의 진료인원이 1년 중 가장 많다.
오십견은 당뇨병이나 냉증이 있거나 과로한 경우 발병률이 높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혈액 속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많아 오십견이 생길 확률이 일반인의 5배 가까이 된다. 겨울철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조절이 잘 안 되기 때문에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오십견은 초기엔 어깨 부위가 바늘로 찌르듯 아프다. 더 진행되면 세수, 머리빗기, 옷 입기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통증이 유발된다. 나중에는 뒷목이 아프고 저려 목 디스크를 연상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오십견은 1차적으로는 재활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지만, 증상이 계속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회전근개파열 방치시 수술불가까지
오십견이 대표적인 어깨 질환이기는 하지만 오십견보다 더 흔한 어깨 질환이 바로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로 구성된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움직이고 어깨 관절이 빠지지 않게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는 마모되거나 반복적인 충격을 받으면 끊어질 수 있다. 이를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오십견은 어깨 전 부위에 걸쳐 통증이 있지만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주로 어깨 앞 부분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진다. 주로 40대 때 파열을 겪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 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 상태와 염증이 악화된다. 어깨통증이 반복되거나 물건을 들어올리기 힘든 상황이 지속된다면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치하면 파열이 진행되고 모든 힘줄이 끊어지면서 아예 팔을 들 수조차 없게 된다. 결국 방치할 경우 회전근개성 관절증으로 악화되고, 회전근개가 완전 파열돼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생긴다.
수시로 어깨와 목 스트레칭 해줘야
단순 오십견과 관절와순 및 회전근개파열로 인한 어깨 통증은 구분해야 한다. 단순 오십견은 재활 치료가 우선이지만, 관절와순과 회전근개파열은 수술이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나민 서울제이에스병원 어깨관절센터 원장은 “어떤 진단을 하느냐에 따라 치료법이 완전히 다르다. 단순한 어깨 통증이라고 넘기지 말고 숙련된 전문의를 빨리 만나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깨통증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일교차가 심한 봄철에는 몸의 열을 유지하기 위해 목과 어깨를 움츠리기 때문에 통증이 생기기 쉽다.
봄철 운동 전에는 일단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나서는 게 중요하다.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보온 지유 를 할 수 있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 수시로 어깨를 움직이거나 목을 앞뒤로 움직이는 등 스트레칭을 수시로 하는 게 좋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