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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3년 3월 22일
2004년 전인권의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가 다시 불리고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덕분이다. 드라마가 이제 막 시작될 즈음, 한 휴먼다큐멘터리는 작곡가 겸 가수 최성원의 이야기로 시선을 모았다. 두 사람은 1980년대 그룹 들국화(사진)의 주역이다. 하지만 이제 두 사람이 함께했던 들국화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는 건 아닌지 많은 이들은 아쉽기만 하다.
1993년 오늘, 들국화가 서울 동숭동 충돌2 소극장 무대에 섰다. 공연은 이날부터 4월 중순까지 펼쳐졌다. 그러나 1987년 그룹 해체 6년 만의 무대를, 팬들은 반가움으로만 바라볼 수 없었다. 들국화의 ‘원년멤버’였던 최성원, 허성욱, 주찬권, 최구희가 4월7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동숭동 낙산극장에서 역시 공연한다고 알렸기 때문이다.
그룹 들국화는 1983년 전인권(보컬), 최성원(베이스), 허성욱(키보드)의 팀을 모태로, 2년 뒤 주찬권(드럼) 최구희(기타) 등이 합류해 첫 앨범을 냈다.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세계로 가는 기차’ ‘매일 그대와’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등 대부분의 수록곡이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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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도 이들은 화학적으로 융화할 수 없었다. 1997년 허성욱이 캐나다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잠시 무대에 함께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드러머 주찬권도 세상과 이별하면서 그룹 들국화의 온전한 무대는 지금까지도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물론 공식적인 해체 선언 혹은 발표는 없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