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산업 발굴하고, 주력산업 더 키우고… 주요기업들, 불황 극복·지속성장 위해 투자 계획 늘려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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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미래를 위한 준비다. 각 기업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도전을 이어 나가고 있다.
바이오, IT 등 성장산업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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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갤럭시S7’ 공개 행사를 통해 가상현실(VR)을 차세대 스타산업으로 각인시켰다. 5000명이 넘는 참석자 모두에게 ‘기어 VR’를 나눠준 뒤 신규 스마트폰을 가상의 이미지로 소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VR 산업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VR 기기는 물론 플랫폼 및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IT를 활용한 미래형 자동차 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 분야의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의 바로 앞 단계인 운전자지원시스템(DAS)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가전전시회(CES)에서 현대모비스는 첨단운전자지원 기술 중 핵심적인 7가지 기술을 구현한 DAS 자동차를 전시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표이사에 복귀한 그룹 지주회사 SK㈜는 IT와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소재, 바이오·제약, 에너지를 5대 신성장 축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8월 SK㈜와 SK C&C가 합병한 이 회사는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을 통해 바이오산업 투자를 적극 늘리고 있다.
주력 산업들의 경쟁력 강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기업들의 반도체 산업 진출이 본격화하고 중국-일본-대만 기업 간 협력 움직임까지 나오면서 경쟁구도가 다시 복잡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경기 평택시에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라인을 착공하면서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2014년 5조 원 이상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투자규모가 사상 최대인 6조 원대에 이르렀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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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2014년 사상 첫 영업적자의 충격을 딛고 지난해에는 완벽한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유가 급락 등 외부환경으로 인해 또다시 회사 전체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빅’, 스페인 ‘렙솔’ 등 세계적 석유화학회사들이 SK이노베이션과 손을 잡았다.
GS칼텍스는 청정에너지 수요 증가에 맞춰 중질유분해시설을 선제적으로 늘려왔다. 1995년 제1중질유분해시설 건설을 시작으로 2007, 2010, 2013년 각각 제2, 제3, 제4 중질유분해시설을 완공했다. 석유화학사업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파라자일렌(PX) 135만 t을 포함해 연간 총 280만 t의 방향족 제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올 상반기(1∼6월) 중으로 차세대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부탄올 ‘데포 플랜트’도 착공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에너지, 물, 바이오 분야를 선정했다. 에너지 분야는 친환경 차량용 소재, 혁신전지 및 열전소재와 연료전지용 소재 등이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LG화학으로서는 향후 에너지를 주력 사업군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물과 바이오 분야에서도 설비 증설과 기업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투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위기에 빠진 철강업계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미룰 수는 없다. 포스코는 특히 올해를 ‘기술 판매’의 원년으로 삼았다. 대표적인 고유 기술인 파이넥스와 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CEM)를 해외에 수출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또 세계 최초로 리튬 직접 추출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 역시 적극적인 판매 대상이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경량화에 맞춰 가볍고 강한 차세대 강판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 1월 충남 당진2냉연공장이 아연도금강판 및 초고강도 알루미늄도금강판 양산에 들어갔고, 2월에는 당진제철소 내 특수강공장도 준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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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