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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타자 손아섭’, 롯데는 빅이닝을 꿈꾼다

입력 | 2016-03-19 05:45:00

롯데 손아섭. 스포츠동아DB


중흥을 노리는 롯데에게 16일 사직 두산전은 꽤 의미심장한 경기였다. 1번 정훈~2번 손아섭~3번 황재균~4번 짐 아두치~5번 최준석~6번 강민호의 타순이 최초로 짜여졌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개막전 베스트 라인업이다.

조 감독의 포석에서 음미할 핵심은 2번 손아섭(28)이다. 손아섭은 최근 6년간 919개의 안타를 쳐냈다. 이미 1000안타를 돌파(통산 1002안타)할 정도로 안타생산 능력이 탁월한 손아섭이지만 볼넷은 프로 통산 383개다. 반면 삼진은 555개다. 정형적인 관점에서의 2번타자는 아니다.

그럼에도 조 감독이 2번타자 손아섭을 제1옵션으로 설정한 것은 ‘강한 2번타자’가 현대야구 트렌드와 밀접한 관계를 갖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빅이닝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의도를 살짝 내비쳤다.

그렇기에 손아섭을 2번으로 기용하되, 그 어떤 주문도 하지 않았다. 타순을 의식하지 말고, 치던 대로 치라는 뜻이다. 손아섭 역시 “타순에 따라 타격 마인드를 달리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손아섭이 2번에 들어가면 롯데는 1번부터 5번까지 우~좌~우~좌~우 타선이 기능할 수 있다. 강민호까지 롯데 핵심타자를 한 곳에 몰아넣어 점수를 뺄 때, 최대한 뽑자는 발상이 담겨 있다. 여기에 보강한 불펜진이 중반 이후 가동되면 롯데의 승리 공식이 완성된다. 선발진이 버텨주는 것이 관건인데 4선발과 5선발 후보인 박세웅과 고원준의 페이스가 아직까지는 나쁘지 않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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