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새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19일 개장한다. 국내 야구장 중 처음으로 팔각형 모양으로 지어졌고, 접근성에서부터 종전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리하다. 내부시설 역시 하나부터 열까지 관중의 시선에 맞춰 설계하고 건설돼 이름 그대로 공원 같은 즐거움을 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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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파크 개장…대구도 새 야구장 시대
설계단계부터 관중친화적 구장 초점
내야 2만1000석·8각형 구장 시야 굿
클럽하우스·그라운드 상태 최고수준
에스컬레이터에 LED전광판 완비도
최고(最古) 구장에서 최고(最高) 야구장을 꿈꾼다. 4월 1일 개막하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선 34년 역사상 처음으로 2개의 신축구장이 함께 등장한다. 새 야구장 시대는 10개 구단 체제로 완성된 KBO리그가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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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초중고 선수로, 삼성 선수로, 그리고 삼성 코치에 이어 삼성 감독까지 40여년을 함께했던 류중일 감독은 라이온즈파크 입성을 앞두고 “작별은 아쉽지만, 번듯한 새 집으로 이사를 앞둔 아이의 설렘 가득한 마음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팀명과 모기업, 연고지와 홈구장까지 변함이 없었던 유일한 팀이었다. 대구시민야구장은 1948년 개장해 대한민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야구장이다. 오래된 역사만큼 그동안 수많은 명승부와 명장면이 펼쳐졌다. 그러나 구장 환경은 관중과 선수 모두에게 최악이었다. 삼성 이승엽은 “영원히 기억될 추억의 장소이며 영광스러운 순간을 함께한 곳이지만, 클럽하우스에 쥐가 나온 적도 있었다. 경기를 하는 선수야 그렇다 쳐도 애써 야구장을 찾아주신 관중들에게 죄송한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구시민야구장은 1995년 국내 최초로 LED 영상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수십 차례의 개보수를 거쳤지만 노후화와 안전 문제가 끊임 없이 제기됐다. 1만석이 채 안 되는 관중석도 프로야구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19일 역사적 개장을 맞이하는 라이온즈파크는 연면적 4만6943m²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졌다. 가장 큰 특징은 설계시작부터 모든 초점을 관중에게 맞춘 점이다. 물론 실내훈련장과 클럽하우스, 그라운드 등 경기력에 필요한 시설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건설됐다.
총 공사비는 1666억원이 투입됐다. 삼성그룹은 새 야구장을 위해 이 중 약 600억원을 부담했다. 프로야구팀을 운영하며 매년 큰 폭의 적자를 보고 있지만 진정한 명문 구단으로의 도약과 자생력을 갖춘 스포츠기업 완성을 위해 통 큰 투자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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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즈파크는 전체 관중석의 87%인 2만1000석을 내야에 배치했다. 전체 경기장을 팔각형 구조로 건설해 관중석의 시야를 그라운드로 집중시켰다. 외야 담장 밖으로는 국내 야구장 중 유일하게 푸른 숲이 시야에 들어온다.
관중석에서 1·3루까지 거리는 18.3m로 국내에서 가장 짧다. 외야석은 파울라인까지 거리가 단 5m다. 투수에게 극도로 불리한 구조지만 대구시와 삼성은 관중에게 최대한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기로 했다. 국내 야구장 중 유일하게 경기장 내외부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됐고, 가로 36m·세로 20.4m의 초고화질 LED 전광판도 만날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