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통-IPTV-유선전화 50.1%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초고속인터넷이나 인터넷TV(IPTV) 등을 묶어 판매하는 결합상품 시장에서 지난해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에 대한 심사를 하는 중이라 이번 결과가 M&A의 경쟁제한성을 판단하는 근거가 될지 주목된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조만간 ‘SK군(群)의 이동전화를 포함한 지난해 결합상품 시장 점유율은 50.1%에 이른다’는 내용의 ‘2015년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SK군이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를 의미한다. SK텔레콤은 KT나 LG유플러스와 달리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초고속인터넷과 IPTV 사업을 한다. 이 때문에 2010년부터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을 이동통신 상품과 묶은 결합상품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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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정부가 이번 M&A를 허용하면 이동통신의 지배력을 이용해 CJ헬로비전 가입자 중 SK텔레콤 이동통신 가입자가 아닌 가구(약 200만)를 SK텔레콤으로 옮겨가게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CJ헬로비전의 가입자를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로도 손쉽게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SK텔레콤 측은 “소비자가 결합상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초고속인터넷이어서 이동통신의 영향력은 작다”고 반박했다.
KISDI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2014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07∼2013년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결합상품 비중(83%)이 이동통신을 포함한 결합상품(36%)에 비해 월등히 많다.
SK군이 결합상품(이동통신과 IPTV를 묶은 상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2012년과 지난해 6월을 비교해도 SK군의 증가율(32.4%)이 LG유플러스(104.7%)에 크게 뒤져 지배력 전이가 없다는 게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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