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산업진흥원 분석 “성형-피부-치과 진료 계속 늘어… 2015년 암-신장질환 등 추월한 듯”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페르난데스 씨처럼 성형과 치아미백 등 미용 목적으로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를 찾은 외국인 수가 암과 신장질환 등 질병 치료를 받기 위해 내과 등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를 지난해 처음으로 앞질렀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15일 밝혔다.
2014년 전체 외국인 환자 35만5389명 중 성형외과·피부과·치과 환자가 7만7876명(21.9%)을 기록해 내과 환자(7만9377명)에 근접하는 등 미용 목적 여행객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2009년 791명에서 2014년 2만4854명으로 급격히 늘며 ‘성형 한류’를 주도하는 중국인 성형외과 환자도 이 같은 추세에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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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중구 명동에 문을 연 ‘메디컬코리아지원센터’에도 성형수술 관련 문의가 주로 들어온다. 미용 목적의 성형에 붙던 부가세 10%를 4월부터 환자에게 환급해주는 제도와 관련해 절차와 자격 요건을 묻는 식이다. 복지부는 센터 내에 아예 부가세 환급 창구를 개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환자로부터 과도한 수수료를 챙기는 일부 외국인 환자 유치업체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당국은 6월부터 유치업자가 ‘과도한’ 수수료를 받으면 과징금을 물리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수수료의 적정 수준에 대해선 기준을 내놓지 않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유치업체의 소개로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가 5년 새 10배로 늘어난 점을 감안해 조속히 관리 기준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