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월 호주국립대 한국학연구소장 “교수 5명뿐… 강의 수요 못따라가”
호주 캔버라에서 만난 최혜월 호주국립대 한국학연구소장(54·사진)은 한국학의 인기를 이같이 전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를 연구하는 학생들로 한정하면 그동안 학생 수가 중국학-일본학-인도네시아학 순으로 많았는데 지금은 인도네시아 대신 한국학이 3위로 올라섰다고 한다. 한국학은 한국어→한국사와 문학→사회과학 순으로 확산되는 경향이었지만 이곳 학생들은 한국어 다음으로 사회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6·25전쟁이나 북한 문제에 관심이 많죠. 탈북자와 동남아 결혼 이주 여성, 한국의 대중문화와 민주화 역사도 인기 있는 연구 주제입니다.”
최 소장은 제자들이 쓴 졸업논문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것으로 △캐나다 선교사의 일기를 중심으로 한국 근대사와 종교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 △한일 지식인 네트워크가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기여한 정도 △미국 문화가 유입되던 시기인 1950년대 한국 영화계 이야기 △중국 조선족 결혼 이주 여성을 다룬 논문을 소개했다.
캔버라=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