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실종 20대女 살해 후 암매장한 장교출신 30대 동거남 검거

20대 여성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15일 동거남 이모 씨(35)를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 받았다. 이 씨는 안양의 한 오피스텔에서 동거 중이던 A씨(21·여)를 지난달 13일 오후 5시경 목졸라 살해한 뒤 광명시 가학동의 한 공터에 암매장한 혐의다.

경찰은 이날 오전 이씨가 진술한 광명에서 A 씨 시신을 수습했다. A 씨는 땅속 70㎝ 깊이에 묻혀 있었다. 지난달 17일 A 씨 언니로부터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 씨의 오피스텔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A 씨가 같은 달 12일 자정쯤 이 씨와 함께 오피스텔로 들어간 뒤 바깥으로 나오는 장면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같은 달 14일 오전 1시 25분경 이 씨가 카트에 대형 박스를 싣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장면도 확보했다. 경찰은 같은 달말 이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나 특별한 단서를 찾지 못해 풀어줬고, 이 씨는 경찰조사 후 잠적했다. 경찰은 이 씨의 행적을 추적하다 14일 오후 9시경 대구의 한 찜질방에서 검거했다.

육군 대위로 전역한 이 씨는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자영업자로 자택에서 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경찰에서 “성관계 도중 죽일 생각 없이 목을 졸랐는데 A 씨가 조금 뒤 숨져있었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16일 A 씨 시신을 부검할 계획이다. 경찰은 살해 동기 등에 대한 보강조사를 거쳐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안양=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