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힘찬병원의 착한 의료이야기]
이춘기 병원장
의사의 자격이 과연 무엇일까. 좋은 의사란 어떤 의사일까. 여러 가지 생각들이 뒤엉켜 기분이 묘했다. 우스갯소리가 있다. 친절하진 않지만 실력이 뛰어난 의사가 나을까, 실력은 보통이지만 아주 친절하고 따뜻한 의사가 나을까. 정답은 ‘실력이 뛰어나면서 친절하고 따뜻한 의사’다.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이기 때문에 당연히 뛰어난 실력이 있어야 하고 더불어 친절함과 따뜻함도 갖춰야 한다.
환자들은 능력 있는 의사보다 친절한 의사를 더 원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환자가 원하는 의료인은 ‘환자의 상태와 질환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의사’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진료, 수술, 검사, 처치 등 능력이 뛰어난 의사는 뒤였다.
그래서 나도 환자들에게 눈을 마주치고 최대한 쉽게 설명을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우리 병원에서는 의사들이 자신의 진료 장면을 녹화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무심코 일상이 돼 버린 자신의 진료 장면을 보면서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을 반성하기 위해서다.
‘30분 대기, 3분 진료.’ 국내 의료 서비스를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눈 한번 마주치지 않는 의사에게 진찰을 받거나 약을 처방받았다고 하자. 그 환자가 그 의사에게 다시 진료를 받고 싶은 마음이 과연 있을까. 대답은 “노”일 것이다.
이춘기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