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준-김수철-김민우(맨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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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김민우 ‘샤오미 로드FC’ 나란히 승리
이윤준·김수철·김민우. 과연 국내 종합격투기 밴텀급(61.5kg 이하) ‘극강’은 누굴까.
12일 강원도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샤오미 로드FC 029’ 대회는 향후 국내 밴텀급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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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텀급 차세대 주자’ 김민우는 ‘태권파이터’ 문제훈을 상대로 3라운드 내내 난타전을 벌이며 리드한 끝에 3-0으로 판정승했다. 15개월 만에 리벤지에 성공한 김민우는 챔피언 타이틀 도전을 위한 큰 산을 넘고 도전자 자리에 한 발짝 다가섰다. 또한 젊은 패기와 뛰어난 기량으로 ‘차세대 주자’라는 타이틀을 떼어내고 단번에 ‘강력한 콘텐더’로 위치를 굳혔다.
아시아 밴텀급 1위의 ‘1MINUTE’ 김수철은 UFC 밴텀급과 페더급에서 활동한 미국의 마커스 브리매치(30·아메리칸 탑팀)를 상대로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둬 지난 2014년 이후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경기력에선 이전과는 달리 달구지가 시골길을 굴러가듯 덜컹거렸다. 상대가 만만찮은 강자였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날 경기운영은 반 발짝 뒷걸음질 한 느낌이었다. 이로 인해 이윤준·김수철·김민우 등 밴텀급 강자들의 실력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형국이다.
이제 남은 것은 챔피언 이윤준의 상대가 누구냐이다. 이날 챔피언벨트를 자신의 책상 앞에 두고 케이지 아래서 경기를 지켜본 이윤준은 “김수철이나 김민우 선수 모두 강한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고 평가하고 “내 스타일에는 김민우 선수가 상대자로 더 적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윤준은 “타이틀 방어전은 이르면 올 여름, 늦어도 가을에는 경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누가 상대가 돼든 자신 있다”고 말했다.
명실상부한 최강자 이윤준,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김민우, 자타공인 넘버원 김수철. 밴텀급 트라이앵글 강자들의 ‘정글게임’에서 누가 살아남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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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 연제호 기자 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