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그룹 노조 공동 임단협 선언… 미래전략委 구성 등 4개案 확정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12개 계열사 노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금 및 단체 협상에 함께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과 국내 생산량 및 투자 계획 논의 등을 요구해 경영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 12곳은 △미래전략위원회 구성 △재벌의 사회적 책임성 강화 △통상임금 정상화 및 실노동시간 단축 △노조활동 보장 등 네 가지 내용을 뼈대로 한 공동교섭 요구안을 11일 확정했다.
우선 이들 노조는 국내 생산, 투자 확대를 통해 산업 발전, 일자리 창출, 고용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노사가 참여하는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들은 조만간 교섭 주체가 될 ‘현대기아차그룹사 공동투쟁본부’를 발족하고 사측에 다음 달 19일 상견례를 제안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마다 임금 수준과 단협 내용이 달라 공동교섭이 쉽지 않다”며 “공동교섭 요구에 응해야 할 법적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