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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3월 11일
연예계에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노총각’ 혹은 ‘노처녀’ 스타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그 꼬리표를 떼고 결혼에 골인하는 스타에게는 더 많은 축하와 부러움의 시선이 쏟아지기도 한다. 1990년대 늦은 결혼에 이 같은 축하를 받은 커플이 있다. 가수 노사연과 이무송이다.
두 사람이 1994년 오늘 서울 동부이촌동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인연을 맺은 지 10여년 만이었다. 당시 노사연은 36살, 이무송은 33살로 연상연하 커플이기도 했다. 이미 ‘만남’과 ‘님그림자’ 등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던 노사연과 ‘사는 게 뭔지’로 갓 스타덤에 오른 이무송의 결혼은 그래서 상당한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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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이무송이 1991년 솔로앨범을 내고 가요계에 정식 데뷔하면서 다시 이어졌다. 그리고 2년 뒤 이무송은 노사연과 함께 미국 공연을 다녀온 뒤 직접 작사·작곡한 ‘Above the Sky’(하늘 저 멀리)라는 노래를 건넸다. 애절한 사랑 노래였다. 노사연 역시 이무송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던 때, 이를 프러포즈로 받아들였음은 물론이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1993년 MBC 라디오 ‘특급작전’을 진행하며 비로소 서로를 확신하기도 했다. 이무송의 형이자 매니저인 이무창 대표가 동생과 함께 가요계에 발을 내디뎠을 때 노사연은 방송 및 연예관계자들을 소개하는 등 마치 가족처럼 챙겨주기도 했다.
결혼한 두 사람은 신혼의 단꿈을 꾸며 9월 나란히 새 앨범을 내기도 했다. 모두 이무송이 쓴 노래였다. 두 사람을 이어준 노래 ‘Above the Sky’가 담겼음은 물론이다. 두 부부가 사랑으로 함께 담은 노래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