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환경이 비슷하다보니 마음이 편했어요.” 그도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이라 홍설에 공감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연기 데뷔작인 영화 ‘은교’에서 파격 연기를 했다. 그 뒤 영화 ‘몬스터’에서는 ‘미친년’ 연기를, 영화 ‘협녀’와 ‘차이나타운’에서는 극중 어머니(전도연, 김혜수)마를 죽이는 ‘센’ 연기를 한 그에게 ‘홍설’은 심심한 역이 아니었을까?
드라마(왼쪽 사진)와 동명의 원작 웹툰 속 홍설.
학창시절 ‘독서왕’으로 통했다는 그에게 ‘홍설이 삶이 힘들다고 느낄 때 읽을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아프가니스탄의 두 여성을 다룬 소설 ‘천개의 찬란한 태양’을 꼽았다. “읽으면 현실에 감사하게 된다”고 한다.
극중 홍설은 유정 선배(박해진)와 인호(서강준), 두 훈남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살이 떨리고 풋풋한 감정도 좋지만 언제까지 뜨거움이 계속될까란 생각을 해요. 제 사랑은 서로에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팔다리 같은 존재일 거에요.”
극 후반부 어설픈 극 전개와 급변한 인물 비중 등으로 용두사미가 됐다는 비판도 있다. “홍설이 떠난 유정(박해진)에게 보낸 이메일을 보여주는 결말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홍설과 유정이 결혼하면서 끝나는 해피앤딩도 이상하잖아요.(웃음)”
그의 얼굴에서는 배우 박소담이 떠올랐다. 사람들은 쌍커플 없는 눈을 가진, 동양적 외모의 두 배우를 “꼭 닮았다”고 말하곤 한다. 박소담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한예종 동기이긴 하지만 반이 달라 겹치지 않았다”고만 했다. 여배우 인터뷰에 타 여배우 이름을 꺼낸 기자의 실수?
김윤종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