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차전을 내리 진 팀이 4강 플레이오프(PO)에 올라간 적이 없다는데 그건 통계일 뿐이죠. 빨리 끝내려는 저쪽보다는 심리적으로 우리가 더 편할 겁니다. 마음 편하게 해 봐야죠.” (삼성 이상민 감독)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이 기사회생했다. 삼성은 29일 안방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PO 3차전에서 92-88로 이기며 2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시즌 삼성을 맡은 이상민 감독은 첫 PO 승리를 기록했다.
정규리그에서 KGC 상대 2승(4패)을 모두 안방에서 거둔 삼성은 이번 시리즈 첫 안방 경기에서 만큼은 질 수 없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임동섭이 나란히 6점씩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KGC 역시 찰스 로드와 오세근이 6점씩 올렸지만 자유투 6개를 허용해 5점을 내준 게 부담이 됐다. KGC는 1쿼터 시작 5분도 안 돼 팀 반칙에 걸렸다. 삼성은 반칙을 하나만 했을 때였다. 1쿼터를 21-20으로 앞서며 기선을 잡은 삼성은 2쿼터부터 점수차를 벌려 나갔다. 4분 5초가 지났을 때 라틀리프의 자유투 2개가 성공하며 31-23, 8점 차로 달아났다. KGC는 1차전 승리의 주역인 마리오 리틀이 2쿼터 3분 42초를 남겨 놓고 4반칙을 기록했고, 2쿼터 3분 19초를 남겨 놓고는 로드마저 반칙 3개가 되며 공격이 위축됐다. 2쿼터 리바운드에서 16-8로 상대를 압도한 삼성은 전반을 44-37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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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가 빠졌지만 삼성은 주눅 들지 않았다. 문태영(18점)과 에릭 와이즈(23점)의 득점포를 앞세워 리드를 이어갔다. 베테랑 가드 주희정의 노련한 볼 배급이 빛을 발휘했다. 삼성은 4쿼터 5분 15초를 남기고 74-72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임동섭(12점)의 3점포가 가세하면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4차전은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