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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마당극패 ‘우금치’ 대흥동에 새 둥지 틀어

입력 | 2016-02-29 03:00:00


27일 새로 문을 연 대전 중구 마당극패 우금치의 ‘별별마당’ 외관과 우금치 단원들 모습. 우금치 제공

대전에서 창단돼 전국 규모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는 마당극패 우금치(대표 류기형)가 대전 중구 대흥동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동안 마땅한 연습공간이 없어 유랑극단처럼 떠돌았던 우금치가 시민들의 한 푼 두 푼으로 영구적인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

27일 새로 문을 연 우금치 보금자리는 중부경찰서 바로 옆 옛 종교단체 3층짜리 건물을 약간 손을 봐서 ‘별별마당’으로 이름을 지었다. ‘별의별 짓을 다 하는 곳’이란다. 이곳에는 개인연습실과 사무실, 공동 식당이 마련됐다.

1990년 대전에서 창단된 우금치는 그동안 창작극 40편을 만들어 무려 2500여 회나 공연을 했다. 예술성 작품성 그리고 작품이 담고 있는 콘텐츠까지 높게 평가받아 백상예술대상 특별상(1997년),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 창작연희 대상(2008년), 대한민국 창작국악극 대상(2014년) 등을 받았다. 그런데도 마땅한 연습공간이 없어 동구 하소동 산기슭 가건물, 유성구 폐교 등을 떠돌다가 이제야 둥지를 튼 것.

이번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데에는 시민들의 정성이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단원들이 십시일반으로 3000여만 원을 모았지만 예산이 많이 부족했다. 결국 시민들에게 호소했고, 770명이 참여하기에 이르렀다. 가수 정태춘 박은옥 씨 부부 팬클럽, 기업 삼진정밀, 기산엔지니어링, 성심당 등이 1000만 원씩 후원했다.

대전에서 교사활동을 하는 이모 씨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꿀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달라”며 1억 원을 선뜻 내놓았다. 이날 집들이에는 대전지역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격려했다.

류 대표는 “별별마당 내부에 마당극장을 만들어 상설 공연을 올리고, 대학생 연극 전공자들이 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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