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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G4 실패 통해 G5 갈길 찾아”

입력 | 2016-02-25 03:00:00


23일 오후(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전략 스마트폰 G5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의 표정에는 삼성-애플의 글로벌 모바일 시장 양강 구도를 깨겠다는 결의보다 이제 막 LG전자만의 ‘플레이(PLAY)’를 시작했다는 즐거움이 더 넘쳐 보였다.

23일 오후(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전략 스마트폰 G5 기자간담회를 연 조 사장은 “전작 G4의 실패를 통해 단순히 선두 업체보다 몇몇 성능이 낫다고 해서 소비자의 마음을 살 수는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며 “노는 물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고, LG전자만의 팬을 만들고 함께 즐길 방법을 찾은 결과물이 G5”라고 말했다. G5는 이르면 3월 말 판매를 시작한다.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현장에서 G5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전시관에 마련된 LG전자 부스에는 하루 종일 G5와 LG캠플러스, LG360VR, LG360캠 등 이른바 ‘G5 프렌즈’를 경험하기 위해 찾은 관람객으로 붐볐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Phone Arena)가 진행하고 있는 ‘어떤 제품을 더 구매하고 싶은가’라는 내용의 온라인 투표에서 53%(2613명)가 G5를 선택했다. 안드로이드 폴리스, 모바일 시럽 등 글로벌 IT 전문매체에서도 G5가 단골로 소개되고 있다.

조 사장도 이 같은 G5에 대한 기대감을 실감한 듯 “G5 공개 전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응원과 기대의 목소리를 듣고 LG전자가 제대로 방향을 잡았다고 확신하게 됐다”며 인사말을 시작했다. 그는 기자간담회 내내 친구, 재미, 놀이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G5를 설명했다.

조 사장은 G5 사양 중 가장 화제가 된 서랍을 열고 닫는 듯한 모듈형 배터리 방식을 택한 개발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그는 “정교한 전략을 갖고 시작했다기보다 배터리 교체 방식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다는 고민, 단 한 번의 성공이 아닌 LG만의 브랜드를 갖추는 데 대한 고민 등을 하다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처음 결심은 어려웠지만 일단 방향을 잡고 나니 ‘다른 것들도 끼울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가 연속해 떠올랐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향후 G5에 결합 가능한 모듈 관련 개발자 대회를 열 계획이다.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배터리를 뺐다 끼우는 방식이 신선하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헐거워지거나 이물질 등이 들어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조 사장은 “오랫동안 고민한 뒤 내린 결정이며 공학적으로 시뮬레이션을 해서 보강했다. 충분히 버텨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답변했다.

바르셀로나=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