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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말입니다” 폐지…내무반에서 ‘다나까’ 말투 안 써도 된다

입력 | 2016-02-24 11:53:00


앞으로 군대에서 ‘다, 나, 까’로만 끝내는 말투를 쓰지 않아도 된다.

국방부는 최근 경직된 병영 언어문화를 개선 차원에서‘다·나·까 말투 개선 지침’을 만들어 일선 부대에 보냈다고 24일 밝혔다.

‘다·나·까’ 말투를 전혀 못 쓰는 것은 아니고, 생활관이나 일과시간 이후에는 ‘해요체’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다만, 교육훈련과 보고 등 격식이 필요한 경우에는 ‘다·나·까’말투를 를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다·나·까’ 말투는 군에서 군기를 세우기 위해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정중히 높임말을 사용하도록 한 것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다·나·까’ 체의 무리한 사용으로 ‘~말입니다’와 같은 어색한 말투가 군인들 사이에 통용됐다.

또한 국방부는 압존법도 폐지했다. 압존법은 윗사람 앞에서는 그 사람보다 낮은 윗사람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군대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신병들에게 큰 부담이 됐다.

즉, 지금까지는 이등병이 병장에게 상병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상병님’이 아닌‘상병’이라고 얘기해야 했지만, 이제는 ‘상병님이 휴가가셨습니다’라고 말해도 된다.

국방부는 “기계적인 ‘다·나·까’ 말투 사용은 원활한 의사소통을 저해하고 어법에 맞지 않는 언어사용을 초래 하고, 압존법 사용으로 신병들이 상급자의 서열을 다 파악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며 “이를 개선해 상황과 어법에 맞게 사용하도록 교육하라”고 지시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