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앞선 기술력 선보여
SK텔레콤은 21일(현지 시간)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이 융합된 ‘커넥티드 카’를 시범운행했다(위쪽 사진). KT는 이날 MWC 전시 부스에서 360도 가상현실(VR) 카메라로 촬영된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을 VR고글을 쓰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KT 제공
○ SK텔레콤 커넥티드 카, 몬주익 언덕을 달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MWC 2016 현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체 ‘커넥티드 카’ 솔루션을 적용한 자동차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을 달리고, 5세대(5G) 이동통신 속도를 두고 글로벌 이동통신사들과 열띤 경연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T2C를 MWC 전시장 외부에 전시하는 한편 관람객을 태우고 몬주익 언덕을 오르는 시승 행사를 25일(현지 시간)까지 진행한다. T2C는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 르노삼성자동차와 손잡고 국내에 처음 선보인 이후 연내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5G 시연 경쟁
SK텔레콤과 KT는 MWC 2016에서 5G 이동통신을 향한 ‘꿈의 속도’인 20Gbps(초당 기가비트)의 가능성을 각각 선보였다. 20Gbps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의한 5G 기준 속도다. 실감형 홀로그램과 가상현실(VR) 등 대부분의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일상 속에서 가능케 하는 기준치이기도 하다. 글로벌 선도 이동통신사들은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이 속도를 실현하고자 달려가고 있다.
SK텔레콤은 MWC 2016 전시장 현장에서 20.5Gbps로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는 5G 시연에 성공했다. 20.5Gbps는 75Mbps(초당 메가비트)인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전송보다 약 270배 빠른 속도로, 20GB(기가바이트)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 한 편을 8초 만에 전송할 수 있다. 그동안 제한된 연구실에서 진행해온 5G 속도 시연과 달리 공공 트래픽과 건물, 기지국 간섭 등 방해 요소가 많은 공공장소에서 20Gbps를 넘는 데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KT도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적용될 25Gbps 시연 영상을 공개하는 한편 5G 핵심 기술들을 대거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사는 일본 NTT도코모와 미국 버라이즌을 비롯해 한미일 대표 통신사의 주축으로 나서 5G 시범 서비스 규격 연합(TSA)을 결성하기로 합의했다. TSA는 2018년까지 5G 공통 플랫폼 규격을 만들고 무선 접속 실험을 함께 진행하는 등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개발 및 구체화에 협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