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대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 지역 특산물인 ‘대짜은행게(Dungeness Crab)’ 요리를 당분간 맛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캘리포니아 주 보건당국이 지난해 11월부터 시행 중인 대짜은행게 어획 금지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대짜은행게는 샌프란시스코 일대를 포함한 북 태평양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게로 달콤하고 살이 부드럽다. 샌프란스시코의 대표적인 관광 구역인 ‘피셔맨즈 와프’에도 대짜은행게 요리를 파는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다.
대짜은행게 조업이 금지되면서 이 지역 수산업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이 지역 어민과 해산물 전문 음식점들이 본 피해는 약 4800만 달러(약 593억 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대짜은행게 관련 산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금지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유명 관광지이며 대짜은행게 관련 산업 비중이 큰 ‘하프문 베이(Half Moon Bay)’ 지역의 수산물판매협회 관계자는 “손실이 크지만 누군가가 대짜은행게를 먹고 병에 걸리게 되는 상황이 생기는 것보다는 낫다”며 “기다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지 대짜은행게를 재료로 쓸 수 없게 된 일부 게 요리 음식점들은 캘리포니아 주의 북쪽에 있는 오레곤 주 연안에서 잡은 대짜은행게를 공수해와 요리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오레곤 주의 대짜은행게는 캘리포니아 산보다 맛이 떨어진다는 평도 나온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