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집 체육회 고문 타계
1919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국내에 역도를 보급한 고 서상천 선생과의 만남을 통해 체육인의 길을 걸었다. 서 선생이 운영하던 중앙체육연구소에서 역도에 입문한 그는 2년 만인 1935년 제6회 전 조선 역기대회 중체급에서 1위에 올랐다. 고인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조선 예선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당시 일본역도연맹은 그가 만 18세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전을 불허했다. 이후 휘문중학교에서 선수들을 가르치던 고인은 1948년 런던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미들급 합계 385kg으로 우승해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딴 뒤, 여세를 몰아 올림픽에서 합계 380kg으로 동메달을 땄다. 전쟁 중이던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도 감독 겸 선수로 출전해 합계 382.5kg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60년 대한체육회 이사가 된 뒤 체육회 사무총장과 부회장 등을 역임한 고인은 역대 최장 기간인 13년 7개월 동안 태릉선수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