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의 수학N/박경미 지음/348쪽·1만4500원·동아시아 ‘박경미의 수학N’ 펴낸 박경미 교수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인 저자(51·사진)는 10년 만에 낸 신작에서 문학, 영화, 미술, 철학을 종횡무진하며 “수학은 가까이 있다”고 속삭인다. 17일 만난 저자는 “중고교생이 배우는 내용을 다뤘다. 학생들이 워낙 하드코어로 공부하기 때문에 이 정도면 레크리에이션으로 여길 것”이라며 웃었다.
화사한 꽃분홍색 표지를 넘기면 생각지도 못한 세계가 펼쳐진다. 미터법은 프랑스혁명기에 만들어졌다. 수백 개의 단위는 불공정한 거래의 빌미가 돼 프랑스혁명을 촉발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바빌로니아와 중국을 비롯한 고대문명에서는 직각삼각형에서 성립하는 그 유명한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이미 알고 있었다. 물론 피타고라스처럼 연역적으로 증명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이지만…. 소설, 영화 속 장면과 명화 등은 도형, 수식과 버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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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양한 수학적 코드를 어떻게 찾아냈을까.
“영화, 책, 미술작품을 보다 보면 그냥 보여요. ‘매직아이’처럼요. 그만큼 수학이 곳곳에 있다는 의미죠.”
그는 소통하는 수학자로 유명하다. 전작인 ‘수학콘서트 플러스’(동아시아)와 ‘수학비타민 플러스’(김영사)는 수학 교양서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중고교로 찾아가 자주 강의하고 교과서 집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재미있는 교과서로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싶기 때문이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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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고립된 섬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책을 낸 것도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다.
“대형마트 상품기획자(MD)가 제품과 고객을 연결해주는 것처럼 저도 수학과 학생을 연결하는 ‘수학 MD’가 되고 싶어요. 이 책이 수학의 놀이터가 되길 바란다면 욕심일까요?”(웃음)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