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송승준.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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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지난해 11월 28일 송승준(36·사진)과 4년 40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잔류 계약을 했다. 이 계약이 파격적인 것은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파워피처와의 장기계약을 구단이 제시했다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협상에 따라 상황이 바뀐 것이 아니라, 롯데는 처음부터 송승준에게 4년 계약을 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송승준의 최근 2년 성적이 하향세임을 롯데가 몰랐을 리 없다. 그럼에도 대형계약을 주저하지 않은 것은 기술적 능력치를 뛰어넘는 무형적 가치에 비중을 뒀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롯데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롯데 새 프런트가 가장 강조하는 가치는 ‘원팀(one team)’이다. 팀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확실히 대우해준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롯데에서 송승준 만큼 소속감이 강한 선수도 없다”고 해석했다. 오랫동안 롯데 투수진의 조장이었던 송승준의 영향력까지 고려했다고 볼 수 있다.
이로써 39세까지 현역을 보장 받은 송승준은 ‘평생 롯데맨’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워낙 큰 계약이라 향후 성적이 안 나오면 롯데 프런트가 짊어져야 할 부담도 무겁다. 롯데는 프랜차이즈 예우가 작용했던 손민한과의 계약(3년 27억원)이 참사로 끝났던 뼈아픈 기억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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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