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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현역의원 물갈이폭 최대 쟁점

입력 | 2016-02-12 03:00:00

[막오른 여야 공천전쟁]
더민주 홍창선 공관위원장 “20%란 숫자가 무슨 마법도 아니고”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 “절반이상 신인으로 공천할 수밖에”
홍창선 “퍼센트 연연안해” 확대 시사… 국민의당 ‘호남 전략공천’ 갈등 조짐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왼쪽)가 11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목희 정책위의장.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야권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설 연휴가 끝나면서 일제히 ‘공천 레이스’ 모드로 전환했다. 양측 모두 현역 의원 물갈이 폭에 초점이 모아지는 형국이다. 더민주당은 ‘하위 20% 컷오프(탈락)’ 여부가, 국민의당은 호남지역 전략공천 여부가 뇌관이 되고 있다.

더민주당은 12일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착수한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하위 20% 컷오프’에 대해 홍창선 공관위원장은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퍼센트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20%라는 숫자가 무슨 ‘매직’(마법)도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 더 넣을 수도 있다”고 했다.

당초 문재인 전 대표는 ‘하위 20% 컷오프’에 대해 “탈당·불출마 의원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탈당·불출마 의원들이 20명에 육박한 것을 감안하면 이 경우 실제 컷오프 되는 현역 의원은 4, 5명에 그친다. 하지만 홍 위원장은 그 규모를 더 늘리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낸 홍 위원장은 “17대 국회를 보면 초선 의원이 늘 40∼50% 정도 된다”며 현역 의원 교체 폭이 커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더민주당은 ‘평가 하위 20%’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명단이 공개되면 컷오프 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경선에서 불이익이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실상 불출마 압박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더민주당은 22일 1차 단수 후보를 발표하고 24일 1차 경선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왼쪽)가 11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목희 정책위의장.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소속 의원 17명 중 호남 의원이 11명에 이르는 국민의당은 ‘호남 물갈이론’과 전략공천 여부가 쟁점이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현역 물갈이론에 대해 “어차피 절반 이상은 신인으로 공천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경선이 원칙이고 전략공천 같은 것은 일단 없는 것으로 했다”고 밝혔다.

김동철 박주선 의원 등 광주지역 의원 5명도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을 가진 자가 스스로 권한을 내려놓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국민 앞에 엎드려 투신할 때 비로소 정치가 바뀔 것”이라며 기득권 포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들의 속내는 전략공천을 하지 말고 최소한 경선 참여 기회는 보장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맞서 천정배 공동대표는 광주지역 8곳 중 일부는 전략공천을 하고 나머지 지역은 시민사회 인사들이 주축이 된 선거인단 투표로 공천을 결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이 주장해온 호남 물갈이론과 ‘뉴 DJ’ 공천을 관철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양측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천 대표가 사견을 전제로 한 발언이고 아직 서로 논의한 바 없다”며 “공동대표제의 취지를 살려 (갈등 없이)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관리위원장에는 최근 합류를 선언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거론된다. 하지만 이 교수가 “나는 적합하지 않다”고 밝혀 다른 직책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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